턱관절장애, 이제 스마트폰 앱으로 치료한다? 한림대 연구팀, 세계 최초 디지털 치료제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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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장애의 새로운 해법, 디지털 치료제의 등장
턱관절장애는 턱관절 자체나 음식을 씹는 데 관여하는 저작근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총칭하는 질환으로, 턱 부위의 통증, 입을 벌리기 어려운 개구장애, 턱에서 나는 소리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이는 성인 인구의 약 15%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그 원인은 수면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이갈이나 이 악물기와 같은 잘못된 생활 습관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턱관절장애의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 교합장치(스플린트) 착용, 물리치료 등 대증적인 방법에 의존해 왔습니다. 이러한 치료법들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환자의 장기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데에는 명백한 한계를 보여왔습니다. 특히, 진료실을 벗어난 환자의 일상생활 속 습관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 치료 효과가 단기적이거나 재발이 잦다는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을 의료에 접목한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가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는 고도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스마트폰 앱이나 게임,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됩니다. 특히 스마트폰 앱 기반 디지털 치료제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환자에게 개인화된 관리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질환 교육 콘텐츠,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 생활 습관 관리 및 실시간 증상 추적 기능을 통해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도록 돕습니다. 이번에 한림대학교 연구팀이 주목한 '클릭리스(Clickless DTx TMD-01)' 역시 이러한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치료 앱으로, 턱관절장애 환자를 위해 특화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여 기존 치료의 공백을 메울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임상시험으로 입증된 '클릭리스'의 놀라운 효과
한림대학교 치과학교실 구강악안면외과 연구팀(변수환·양병은·박상윤·온성운 교수)은 디지털 치료제가 턱관절장애 환자의 통증과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엄격하게 설계된 임상시험을 수행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진행된 본 연구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턱관절장애로 진단받은 환자 93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클릭리스' 앱을 사용하는 디지털 치료군(44명)과 치료 콘텐츠가 제거된 외형만 동일한 앱을 사용하는 위약군(49명)으로 나누어 6주간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했습니다. 평가 지표로는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시각통증척도(VAS), 턱의 운동 범위를 보여주는 최대 개구량, 턱 기능의 제한 수준을 평가하는 턱 기능제한 척도(JFLS), 그리고 턱관절장애의 원인이 되는 이상행동을 측정하는 구강행동 체크리스트(OBC) 등이 활용되었습니다.
6주간의 임상시험 결과, 디지털 치료제 '클릭리스'의 효과는 모든 평가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 그 결과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구체적인 개선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통증 감소 효과: 디지털 치료군의 통증지수(VAS)는 위약군에 비해 3.4배 더 크게 감소하여, 통증 관리에 매우 효과적임을 입증했습니다.
- 턱 기능 개선: 입을 최대로 벌렸을 때의 거리를 나타내는 최대 개구량은 위약군이 평균 1.6㎜ 증가한 반면, 디지털 치료군은 평균 6.5㎜ 증가하여 위약군 대비 4.1배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습니다.
- 턱 기능 제한 감소: 일상생활에서의 씹기, 말하기 등 턱 기능과 관련된 불편함을 측정하는 턱 기능제한 척도(JFLS)에서 디지털 치료군은 위약군보다 2.5배 더 개선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 구강 이상행동 개선: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턱관절장애의 주요 원인인 이 악물기, 턱 내밀기 등의 이상행동을 평가하는 구강행동 체크리스트(OBC)에서 디지털 치료군이 위약군 대비 3.9배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앱의 실시간 추적 및 피드백 기능이 환자의 행동 위험요인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디지털 치료제가 제시하는 턱관절 치료의 미래와 전망
이번 연구 결과는 디지털 치료제가 단순한 건강 관리 앱을 넘어, 턱관절장애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 치료의 보조 요법으로서 강력한 임상적 근거를 확보했음을 의미합니다. 연구에 참여한 온성운 교수는 "기존 치료방식은 외래진료 시간 외에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디지털 치료제는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과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환자의 일관된 행동 변화를 촉진하고 치료 동기를 강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디지털 치료의 장점을 강조했습니다. 즉, 환자가 치료 과정의 수동적인 객체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양병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디지털 치료제가 턱관절장애의 행동적, 심리적 요인을 통합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비대면 환경에서도 표준화된 행동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그 의의를 밝혔습니다.
변수환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가 기존 치료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기존의 물리치료나 교합장치 치료에 더해, 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자가치료 플랫폼을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턱관절장애 치료의 새로운 옵션이 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저명한 SCIE급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되어 그 학술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한림대학교 연구진은 앞으로 장기 추적 연구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맞춤형 치료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구강악안면 질환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의 임상적 근거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혀, 기술 발전에 따른 정밀 의료의 미래를 기대하게 합니다.
마치며
한림대학교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입증한 스마트폰 앱 기반 디지털 치료제의 턱관절장애 치료 효과는 만성적인 통증과 불편함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합니다.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 바와 같이, '클릭리스'와 같은 디지털 치료제는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은 물론, 치료의 핵심인 환자의 행동 변화를 효과적으로 유도함으로써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치료의 패러다임이 병원 중심의 간헐적 치료에서 환자 중심의 지속적 관리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만약 당신이 턱관절장애로 인해 지속적인 불편을 겪고 있다면, 이제는 전통적인 치료법과 더불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고려해 볼 시점입니다. 가까운 치과 또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의 상태에 맞는 종합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고, 디지털 치료제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기술과 의학의 융합이 만들어낼 더욱 정밀하고 개인화된 치료의 미래를 통해 모든 환자가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